[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올 들어 준대형차에 뒤처진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국민차’ 타이틀이 무색해졌던 중형차가 다시 2개월 연속으로 준대형차 판매량을 추월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쏘나타, SM6 등 국산 중형차의 판매량은 1만9540대로 그랜저, K7 등 준대형차(1만7801)보다 1739대 더 팔렸다. 지난 3월 중형차 판매가 2만169대를 기록해 준대형차(1만9889대)를 280대 앞서 차급별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한 데 이어 격차를 더 벌린 것이다.
이는 현대차가 애초 계획보다 빠르게 지난 3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영향이 컸다. 한때 3000여대까지 판매량이 감소했던 쏘나타는 지난달 9127대로 판매량을 대폭 회복하면서 전체 중형차 판매량을 이끌었다. 기아차 역시 최근 주행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성능 모델 ‘K5 GT’와 ‘2018 K5’를 각각 출시했다.
앞서 준대형차는 지속한 저유가 기조와 신형 그랜저IG의 신차 효과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중형차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선 올해 사상 처음으로 ‘고급차’에 속하는 준대형차 판매량이 중형차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쏘나타, K5, 말리부, SM6 등 각 업체의 대표 차량이 포진한 중형차는 그간 차급별 판매량에서 수위를 달려왔기에 올해 초 준대형차의 판매 호조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받았다. 2015년 중형차 판매량은 20만9348대로 준대형차 13만5572대와 준중형차 판매량 17만8946대를 멀찍이 제쳤다. 지난해에도 중형차는 국내에서 22만8632대가 팔리며 준대형차(14만5665대)와 준중형차(16만3974대)와의 격차를 더 벌린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각 차급에서 주요 신차 출시는 당분간 없다”며 “이 때문에 인기 차종의 신차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중형세단이 격차를 더 벌려 이전과 마찬가지로 차급별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재웅 (ripbird@edaily.co.kr)
출처: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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